2012년 5월 20일 일요일!!
오늘이 낮잠자기 좋은 주말이라는 사실도 잊어버린채 브랜드 커뮤니케이터 4기가 통일전망대에 문화탐방을 갔습니다.오두산 통일전망대-임진각 평화누리 공원-DMZ 안보관광 A코스(도라산 전망대, 제3땅굴, 도라산역, 통일촌)을 다녀왔는데요,
제가 속한 브랜드 커뮤니케이터4기 통일전망대팀 1조는 슬픔, 희망, 갈등의 세개 주제 중에서
'갈등' 을 주제로 문화탐방을 다녀왔습니다.

[출처: 오두산 통일전망대 홈페이지] |
첫번째로 도착한 곳은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오두산 통일전망대였습니다. 이곳은 남과 북이 폭 2km의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왕래하지 못하고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장이기도 합니다. 1992년 9월 8일 개관되어 2010년 현재 1,600 만명 이상의 내, 외국인 방문객이 이곳을 찾아 분단의 실상을 체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임진강 너머의 북한을 고해상도의 망원경으로 직접 볼 수 있는데요, 실제로 망원경을 통해 북한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임진강 너머로 보이는 북한의 모습 |

망원경으로 북한의 모습을 보고 있는 브랜드 커뮤니케이터들 |
날씨가 좋아서 망원경 너머로 꽤 멀리까지도 잘 보였습니다. 북한의 마을로 보이는 곳과 여러 건물들, 그리고 북한사람들이 돌아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두 눈으로 직접 북한의 모습을 볼 수 있다니, 정말 신기했습니다. 남한과 북한이 갈등으로 인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공유하고 있는 한민족이라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와 닿았습니다.
야외 전망대에서는 임진강과 북한의 모습이 한 눈에 보였습니다. 사진의 가운데 흐르는 강이 바로 임진강인데요, 강 위쪽에 보이는 곳이 바로 북한이고 강 아래쪽에 도로가 있는 곳이 바로 남한입니다.
남한과 북한이 거리상으로는 이렇게 가까운데 서로 왕래할 수 없다니, 북한이 생각보다 더 가깝게 느껴졌고 그래서 더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남한과 북한이 나뉘어 있지 않았다면 저 강을 건너 북한으로 갈 수 있었겠죠?
2층 통일 전시실에서는 6.25 전쟁 이후, 남북 관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남북간의 분단과 갈등의 역사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특히 분단의 역사에 대해서 잘 모르는 에르난데즈가 갈등의 역사들을 주의깊게 살펴보더니 궁금한듯 물어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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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데즈: 그런데 북한, KAL기 폭파 테러 사건이 뭐지요? 어떤 사건인지 궁금해요~
이상우: 1987년 11월 29일 바그다드에서 서울로 가던 대한항공 858편 보잉 707기가 미얀마 근해에서 북한공작원에 의하여 공중 폭파된 사건이에요. 당시 기내에는 중동에서 귀국하던 해외근로자가 대부분이었는데, 한국승객 93명과 외국승객 2명, 그리고 승무원 20명 등 115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하네요.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안타까운 사건이지요.
에르난데즈: 정말 무서운 사건이네요...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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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KAL기 폭파 테러 사건은 분단에 따른 남한과 북한의 군사적 갈등이 불러온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건이었습니다. 역사적인 갈등에 의해서 무고하게 희생된 많은 사람들을 생각하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이러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통일에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우리는 다음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해 도착한 두번째 장소는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이었습니다. 첫 번째 장소였던 오두산 통일전망대와 마찬가지로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은 남북대립의 긴장이 흐르는 분단의 상징이자 냉전시대의 잔상이었던 임진각에 화해와 상생, 평화와 통일의 상징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이라고 하네요. 가까이 있지만 또 가까이 있지 않은 것이 아닌 우리 대한민국 땅에 희망의 새싹을 심어놓은 것과 마찬가지의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버스에서 내리자 선선했던 오전과 달리 뜨거운 오후의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살짝 긴장한듯한 브랜드 커뮤니케이터들 |
그러나 잠시 그늘에서 숨을 고른 뒤, 임진각 평화누리를 탐방하기 위해 힘차게 출발하는 모습들이 든든해 보였습니다. 뜨거운 5월 여름의 태양도 브랜드 커뮤니케이터 4기의 열정을 누그러뜨릴 수는 없었습니다!!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는 가슴 아픈 과거 남북간 갈등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것은 경희선 장단역 증기기관차로 6•25전쟁 때 신의주로 향하던 도중 폭탄을 맞아 그 자리에 멈춰 선 증기기관차의 화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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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데즈: 이 기차는 거의 망가져 있네요. 왜 이렇게 된거죠?
손유정: 6.25 전쟁때 연합군 군수 물자를 실어 나르기 위해 개성역에서 한포역까지 올라갔던 열차가 중공군에 밀려 장단역까지 내려왔다가, 결국 후퇴하던 연합군이 북한군에 이용될 것을 우려하여 열차를 폭파하면서 이 화통만 남게 된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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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의 탐방을 마치고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해 세 번째로 도착한 곳은 제3땅굴이었습니다. 사진에 왼쪽 입구 안쪽에 보이는 노란색이 바로 안전모입니다. 입구에서 안전모를 쓰고 꽤 경사진 동굴을 한참 밑으로 내려갔더니 짜잔~!! 하고 말 그대로 정말 땅굴이 나왔습니다!!
지하에 있어서 벽에 물기가 많고 통로가 생각보다 매우 낮았습니다. 허리를 완전히 피지 못하고 반쯤 굽혀야만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높이여서 땅굴 끝까지 보고 오는 내내 허리를 숙이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장시간의 허리 숙임으로 인해 관람소 로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어느 정도 기운을 회복한 에르난데즈가 역시나 이번에도 제3땅굴에 대한 질문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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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데즈: 실제로 보니까 땅굴을 파는데 굉장히 힘들고 오래 걸렸을 것 같은데요, 제3땅굴은 무엇 때문에 만든 거죠?
황지상: 북한군이 기습작전을 목적으로 휴전선 비무장지대에의 지하에 만든 땅굴이에요.
윤하영: 현재 발견된 땅굴은 제1땅굴부터 제4땅굴까지 네 개이고 이외에도 총 20여개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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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남한이 이 땅굴을 발견하지 못해서 북한군이 이 땅굴을 통해 남한침투에 성공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등골이 오싹해져 더위가 가시는 듯 했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우리의 안타까운 역사가 하나 더 생겼을지도 모르죠. 땅굴을 보니 북한과 우리 사이에 더 탄탄한 신뢰가 형성되어 통일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땅굴과 DMZ 전시실에서 우리들은 단순히 무섭다, 섬뜩하다 등의 감정만 느낄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역사가 쌓여왔던 과거의 우리 사이의 갈등을 반성하고 희망찬 미래를 위해서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돌아와야 하는 중요한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야 동족간에 떨어져있는 과거와, 현재의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신 없이 전쟁과 분단에 따른 남북간 갈등의 현장을 돌아보고 생각하다 보니 어느새 저녁이 되어 있었습니다. 도라산역과 통일촌을 더 돌아보고 이번 문화탐방은 마치게 되었습니다. 하루 동안 남한과 북한의 과거의 갈등적 역사를 돌아보고 그 흔적들과 현장을 직접 살펴보면서 분단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가슴에 진하게 남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통일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 동족간에 서로 총을 겨누고 있는 군사적 갈등부터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만약 앞으로 남한이 남북간 갈등의 문제를 평화적으로 지혜롭게 극복해 간다면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5월 첫 문화탐방에 임한 브랜드 커뮤니케이터 4기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다음 문화탐방도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