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컨벤션에서 서경덕 교수가 ‘세계를 향한 무한도전’ 이라는 주제로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방법에 관한 강연을 펼쳤다. 서경덕 교수는 개인신분으로 세계 언론매체에 광고를 통해 대한민국을 알리도록 노력하는 등, 한국문화 홍보도우미로서 그 독특한 이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 날 서경덕 교수는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 <박물관에 한국어 서비스 제공 프로젝트>, <한국어 알리기 프로젝트>, <독도, 동해 오표기 바로잡기 프로젝트>등을 진행하며 겪었던 좌충우돌 일대기와 함께 국가브랜드를 높이기 위한 방법 등을 소개했다.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컨벤션에서 열린 서경덕 교수의 특강 |
한국 홍보대사를 자처하게 된 계기?
그가 한국 홍보대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배낭여행 때문이었다. 그가 처음 대학생이 되었을 때 95년도 당시에는 세계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였는데, 더 넓은 다른 세상에서는 이 세계화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고 한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외국에서 만난 사람들마다 자신에게 “Are you Chinese?” 라고 묻더란다. 당시 그 누구도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 않은 데에 반발심이 생겼던 그는, 그때부터 한국문화를 알리는 일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한식 세계화 프로젝트
서 교수는 나라 문화를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빠르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한국문화 알리기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음식으로 한국을 알리겠다고 마음 먹었다. 많은 이들이 음식문화 체험을 통해 간접적으로 그 나라에 대해 알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그래서 웰빙푸드로서의 시의적절성과 take out 문화에 적합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비빔밥을 한국 대표음식으로 선정하고, 이을 테마로 뉴욕타임스퀘어에 비빔밥 광고를 내보내게 되었다. 국내에서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 소개되었던 비빔밥 CF가 바로 그것이다. 대내외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한국어 알리기 프로젝트
다음 서교수가 준비한 한국문화 전파 프로젝트는 언어문화에 관한 것이었다. 중국의 문화정책기획자와 대화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는데, 그가 했던 말이 충격이었다고 기억한다. 중국에서는 중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공자학당 이라는 기관을 설립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미 전세계 500개가 개설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아프리카에 원조를 하며 중국이 내건 조건은 금전적인 보상 대신 초•중•고등학교에 제 2외국어로 중국어를 채택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독일 역시 괴테 인스티튜트라는 자국어 교육기관을 세계 곳곳에 세우기 위해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한 나라의 언어가 전파된다는 것은 그 나라 문화를 알리는 데에 결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서 교수는 월 스트리트 광고 1면에 Basic Korean 언어배우기 시리즈를 내보내기 시작하였고 이미 ‘안녕하세요’,‘고맙습니다’,‘사랑합니다’ 등 5회 이상의 광고가 나갔다.
박물관에 한국어 서비스 제공하기 프로젝트
특히 혼자서 계획했던 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무섭게 추진했던 한국문화 알리기 프로젝트는 <박물관에 한국어 서비스 제공하기 프로젝트> 였다. 각 나라마다 박물관은 그 나라를 집약적으로 알리는 객체와 다름없다. 서 교수는 박물관에 브로슈어나 도슨트를 통한 한국어 서비스가 되지 않는다는 점에 불만을 느끼고 직접 박물관의 언어 담당 디렉터에게 연락을 하여 개인신분으로 계약을 따내고, 그 후원금을 조달 받기 위하여 한국에서 200여개 회사를 돌아다니며 금원을 모았다. 1년 6개월의 고생 끝에 처음으로 이뤄낸 박물관 한국어 서비스 제공은 뉴욕 매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였다. 한번의 성공은 일종의 공증수표가 되었고, 그 결과 뉴욕 현대미술관, 미국 자연사 박물관 등 많은 박물관에서 한국어 서비스를 유치하게 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
“박물관에는 많은 여러나라 사람들이 모입니다. 매표소 앞에는 다양한 나라의 안내책자가 있지요. 그곳에 한국어 브로슈어가 전시되고 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그 사람들이 한국말이라는 것이 있구나, 하고 존재만 인식하더라도 그것은 국가이미지에 큰 차이를 가져온다고 생각합니다“
동해와 독도 오표시 정정 프로젝트와 그 외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메시지를 담은 Stop Distorting history 광고 (좌)
Sea of Japan 오표기를 East Sea로 고쳐달라는 뜻의 Error in NYT 광고 (우) |
지금도 서교수는 한국홍보에 대한 무한한 열정을 뿜어내고 있다. 뉴욕타임즈와 월 스트리트 저널, 워싱턴 포스트 등 세계적인 언론매체를 통해 독도는 한국땅, 동해 표기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지속적으로 내보내는 일은 물론, 최근에는 일본 위안부 문제를 다루어 세계 여론을 환기시키는 프로젝트도 진행중에 있다고 한다.
세계화란 무엇인가? 그리고 남겨진 우리의 과제
마지막으로 서 교수는 ‘세계화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우리가 다른 세계를 존중했을 때 비로소 한국 문화가 대접받을 수 있는 것이라며, 90년대 전의 세계화가 강대국을 중심으로 한 이슈의 집약을 의미하는 世界化였다면, 그 이후는 전 세계 사람들이 상생원리를 바탕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할 수 있는 世界和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세계를 리드하는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 필요한 개별 국민이 가져야 할 자세로서 세계인의 호감을 얻기 위한 기본적인 ‘글로벌 에티켓’, 어떤 어려운 순간에서도 헤쳐나갈 수 있는 최초의 시도인 ‘창의적 사고’, 그리고 하고자하는 마음을 이루기 위한 ‘미친 실행력’까지 총 3가지를 꼽았다.
1시간 30분 동안 들었던 서경덕 교수의 발자취는 숱한 역경에 불구하고 그의 수고가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증거 그 자체였다. 앞으로의 한국문화 홍보 알리미로서의 서 교수의 행방이 더욱 기대되는 순간이었고, 제 2의 서경덕, 아니 또 다른 최초의 코리아브랜드 마케터가 되겠다고 다짐했던 자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