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6일 영국 벨파스트에서 개최된 ‘2011 MTV 유럽 뮤직 어워드’에서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가수의 이름이 ‘월드와이드액트 (Worldwide Act)’ 최우수상 부문에서 불리어졌다. 2012년 5월 21일, 구글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쇼어라인 앰피시어터 (Mountain View Shoreline Amphitheatre)에서는 자사 동영상사이트를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되는 커다란 콘서트가 열린다. 이곳의 출연진 역시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이름들이다. 전자는 빅뱅, 후자는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원더걸스, 소녀시대, 카라, 비스트, 엠블랙, 씨스타, F(x)등 바로 한국 가수들이다. 구글에서 제이슨 므라즈, 테일러 스위프트 같은 세계적 스타를 제외한 전세계 유튜브 콘서트 생중계는 K-POP 공연이 처음이다.

<사진/글 제공> 빅뱅팬클럽 |

구글 K-Pop 콘서트 포스터 |
이외에도 해외 유수한 언론은 물론, 세계 모든 국가에서 연일 한국가수들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세계는 지금 한국음악과 사랑에 빠진 것일까? 지구촌 곳곳에서 한국 가요가 들리고, 그들의 입으로 우리말로 노래를 따라 부르며 K-pop 콘서트를 개최해달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캐나다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한국 가수 “시스타”의 노래로 체조를 가르치기도 한다. 이 뿐만 아니다. 한국 노래들이 발매되는 순간, 연일 세계 음원챠트 상위권을 차지한다. 급기야 세계에서 가장 큰 팝챠트 빌보드는 K-pop 챠트를 따로 만들어 변화하는 한국가요의 순위를 업데이트 하고 있다.

빌보드 K-Pop 챠트 |

아이튠스 1위 타블로 – 열꽃 |

빌보드월드2위 타블로 - 열꽃 |

빌보드월드3위 박재범 – 테잌어디퍼룩 |
왜 세계는 이토록 K-pop에 열광 하는 것일까?
2011년 국가브랜드위원회 국제 콘프런스 발제자 CJ E&M 마케팅부서 김종원 실장에 따르면 “(1) 전략적 콘텐츠 개발 시스템 (2) 긴 시간에 걸쳐 이루어진 아이돌 매니지먼트시스템 (3) 독자적인 K-POP의 아이돌 유통 시스템 및 현지 유통시스템 확보 (4) 소셜 미디어의 확산과 디지털 기반의 전략적 마케팅”이 K-POP의 세계화에 적극 기여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K-POP 프로그램은 과연 어떻게 제작될까? 그 제작 현장을 직접 방문해보았다. 국내뿐 아니라 KBS월드를 통해 전세계 73개국으로 동시 생방송되는 Kpop 프로그램 “생방송 KBS 뮤직뱅크!” 방송시간은 오후 6시 30분이지만 오전 9시부터 스튜디오는 큐 사인과 함께 생방송 작업이 시작된다. 무대 세팅은 물론, 분장과 의상을 갖춘 출연가수들은 그 시각 이전에 이미 도착하여 제작진과 스태프들의 지시에 따라 의상 리허설, 카메라 리허설, 음향조절을 하는 등, 매우 이른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위에서 말한 전략적 이유 외에도 3-4분 동안 한 곡의 완성도를 최고화 하기 위해, 평소는 물론, 생방송 당일에도 리허설을 반복하는 가수들의 노력과 제작진을 수고를 지켜보면서 K-POP이 왜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는지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바쁜 가수들의 짧은 휴식시간을 이용해 우리 가수들은 과연 이러한 세계적 K-POP 열기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당일 출연한 가수 몇 분들을 모시고 인터뷰를 해보았다.
Q. 외국 팬들의 열렬한 환호와 사랑을 받을 때 기분이 어떠세요?
티파니 (소녀시대) : 정말 놀랍고 신기할 뿐이에요. 한국과 근접한 아시아 국가들도 아닌 멀고 먼 북 중미,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각지에서 저희들을 찾아 한국을 방문하세요. 매우 감사하고 놀라워요. 장시간 비행과 여행의 피로에도 저희들의 공연을 보면서 저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매우 행복하신 것 같아 저희도 매우 흐뭇하고 행복합니다.
Q. 짧은 시간에 소녀시대 및 K-POP이 전세계에 알려진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티파니 (소녀시대) : 무엇보다도 인터넷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가까운 나라도 아니고, 우리에게 친숙한 국가도 아닌 세계 곳곳에서 한국가요를 따라 부르게 된 것은 인터넷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입니다.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채널을 통해 한국가요를 접할 수 있었기에 소녀시대 노래 역시 전세계에 많이 알려졌다고 생각해요. 팬 분들 외에 인터넷에게도 꼭 감사인사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웃음)
Q. K-POP이 장기적으로 우수한 세계적 문화 콘텐츠가 되려면 어떠한 방법이 있을까요?
최종훈 (FT아일랜드) : K-POP의 세계적 열광은 무대에서 공연하는 가수로서는 피부로 더욱 절실하게 느낍니다. 각국에서 보내오는 정성스런 편지들과 선물들은 매우 놀랍고 소중합니다. 그렇지만 현재에 만족하고 안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인 관점과 넓은 시각에서 많은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K-POP의 세계적 인기는 지속될 것 입니다. 해외 팬들과 교류와 공감대를 높이기 위해 각국 언어로 문화, 전통을 담은 노래앨범을 발매하는 등, 지금쯤 좀 더 새로운 전략적 차원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홍기 (FT 아일랜드) :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저희는 이미 일본어, 중국어, 영어로 된 가사로 외국에서 음반을 발매했습니다. 외국에서의 콘서트 또한 수없이 많이 했고요. 외국 팬들과의 소통과 교류를 위하여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외국어도 열심히 익히고 있습니다. (실제로 FT 아일랜드 5명 모두는 유창한 일본어를 구사한다. ) 앞으로 아시아권을 넘어 북미 유럽 시장을 겨냥해 LA에서 콘서트도 가졌고, 런던에서도 콘서트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K-pop을 하는 한국인으로서 우리의 자존심을 갖고,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자랑스러운 한국의 훌륭한 문화를 음악을 통하여 세계에 더 많이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K-POP의 세계화와 관련, 특별히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세요?
김성규 (인피니트) : 저희는 데뷔 1년 차 신인 그룹입니다. 많은 외국 공연 기회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외국에서 저희들을 열렬히 환영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우현 (인피니트) : 저희가 이렇게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저희들의 노력이라기 보다 선배 가수님들의 노력으로 공을 돌리고 싶습니다. 그 분들이 앞에서 길을 잘 만들어주셨기에 우리도 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을 저희는 정말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K-pop이라는 대한민국 문화 콘텐츠를 사랑해 주는 많은 외국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호야 (인피니트) : 저희가 데뷔하여 활동한 기간은 1년이지만, 수년간의 연습과 트레이닝으로 반복되어온 시간은 매우 오래 되었습니다. 지금 넘치는 사랑을 받는 것은 그런 이유에 있다고 보고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저희들도 역시, 끊임없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많은 것들을 계속 준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더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 드릴 예정이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 그리고 지금보다 더 많이 사랑해주세요. (웃음)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30분, 뮤직뱅크 생방송 시간, KBS월드 트위터는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세계 각국에서 보내오는 팬들의 반응, 메시지들이 실시간으로 끊임없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전세계 73개국 동시 생방송되는 KBS 뮤직뱅크는 KPOP의 세계화에 큰 공헌을 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KBS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2012년부터 “뮤직뱅크월드투어”를 기획, 아시아는 물론, 유럽, 북 중 남미 국가들을 직접 찾아 K-POP의 세계화 및 현지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2012년 2월 프랑스 파리에서 “Music Bank In Paris”의 성공적 개최 이후, 5월에는 자카르타와 홍콩, 9월에는 LA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도시에서 뮤직뱅크를 볼 수 있다. 이어 남미 지역 브라질 상파울로 공연이 올해 안에 계획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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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뮤직뱅크 외에도 K-POP의 세계적인 수요에 맞추어 많은 우리 가수들이 독자적인 월드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SMtown in Paris” 콘서트의 성공적 개최 이후 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은 K-POP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구매력 또한 한층 더 높아졌다. SM 엔터테인먼트는 뉴욕, 도쿄, LA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월드투어를 개최하고 있으며 가는 곳마다 그 열기는 매우 뜨겁다. 이들의 해외 콘서트는 곧 이어 가수들의 현지 데뷔로 이어지기도 한다. “The Boys”의 소녀시대는 유럽과 미국에서 데뷔, 현지의 인기 TV 토크쇼 출연은 물론, 앨범 발매 동시에 미국 내 빌보드 챠트 2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11년 “Fiction”이란 노래로 KBS 가요대상을 수상한 6인조 보이그룹 비스트는 빗발치는 해외 팬들의 요구에 따라 베를린, 상하이, 싱가폴, 자카르타, 요코하마, 고베에서의 단독콘서트와 “유나이니트큐브 월드투어” 런던과 상파울로 공연까지 2012년 2월부터 3월까지 단 1개월 동안 9개국 도시에서 18차례의 해외 공연을 가진바 있다. 2011 EMA 월드와이드 액트 수상자 빅뱅은 올해 20개국 28개 도시에서 단독콘서트를 개최한다.
현재 한국의 최고의 수출상품은 K-POP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POP이 장기화 해외 우수상품으로 지속성을 갖기 위해선 위의 전문가와 가수들의 지적대로 끊임없는 노력과 새로운 전략적 차원이 동반 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K-POP으로 시작된 한국문화의 열기는 음식, 한글, 문학,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상품과 다른 많은 분야로 점차 확대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샴페인을 들기엔 아직 이르다. 지속적인 새로운 콘텐츠 개발, 현지에 적합한 로컬 및 글로벌 마케팅, 미디어의 역할 강화, 정부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모두 합쳐져 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때 K-POP은 물론, 더 많은 대한민국의 문화와 상품들은 세계적인 선두그룹의 중심적 위치에 자리매김 하게 될 것이다.
■ 도움을 주신 분들:
KBS 예능국 국장 전진국, CP 한경천, PD 손지원, 뮤직뱅크 스태프 분들
SM엔터테인먼트 임원진 및 소녀시대 티파니, 효연
FNC 뮤직 김은영 실장 및 FT아일랜드 최종훈, 이홍기, 이재진, 최민환, 송승현
울림 엔터테인먼트 이영준 실장 및 인피니트 김성규, 장동우, 남우현, 호야, 이성열, 엘, 이성종
CJ E&M 마케팅 실장 김종원
V.I.P 빅뱅 팬클럽, b2uty 비스트 팬클럽
3기 리포터 마하 바마루프 외 WSK 학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