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한국 청소년들은 학업에 파묻혀 바쁜 생활을 합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살려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데 열심인 학생들도 있습니다. 이 학생들은 교내의 동아리 활동으로서 그 나눔을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오히려 얻은 것이 더 많다고 하는 그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음악을 통한 봉사, 교육을 통한 봉사 등 봉사의 소재도 참 다양했습니다.
Q. 동아리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윤지예(이화외고,3): “안녕하세요? 저희는 챠임벨 동아리, chime이에요. 챠임벨은 핸드벨의 일종으로 겨울에 우리가 흔히 보는 구세군자선냄비 핸드벨보다는 더 은은하고 울려 퍼지는 소리를 내는 악기예요. 연주하는 방법도 흔드는 것이 아니라 손목 스냅을 이용해서 소리를 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어요. 저희 동아리는 이 챠임벨을 연주하기 위해 시험 기간과 방학을 제외하고 매일 급식을 먹기 전에 연습을 해요. 이렇게 짬을 내어 꾸준히 연습한 것을 바탕으로 저희는 공연을 하며 음악으로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저희는 예전부터 매년 크리스마스에 서울적십자병원에 가서 크리스마스예배공연을 해오고 있고 올해 같은 경우에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은평 구립 도서관 등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어요.”

▲ chime의 공연 |
최지나(청심국제고,3): “저희 아이엠샘 공부방 동아리는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에 위치한 미원 학습 도우미방에 일주일에 2~3번씩 봉사하러 가서 아이들 학습 지도를 해주는 동아리에요. 미원 학습 도우미방에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특히 많고 주로 초등학교 1학년~5학년 학생들 20명 정도가 다니고 있어요. 저희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차를 타고 공부방에 가서 초등학교 학생들이랑 같이 문제집도 풀어주고 공부방을 청소하기도 하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요. 작년에는 새롭게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초등학교 아이들과 함께 영어연극을 시작하여 2010년 11월에는 '오즈의 마법사' 연극을 다문화가정행사에서 선보이기도 했어요. 이와 같이 저희는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이와 같은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윤지예(이화외고,3): “열심히 연습한 챠임벨 연주를 공연해보고 싶었는데 교내에서는 그럴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봉사활동 공연이었습니다. 저희 동아리는 악기 소리가 듣는 이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활동하는데 그 마음과 봉사활동 공연의 취지가 맞았기 때문이에요.”
Q.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일은 무엇인가요?
최지나(청심국제고,3): “1학년 때는 공부방을 가면 그냥 아이들이 모르는 문제들을 풀어주거나 문제집을 채점해주는 일이 다였어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랑 가까워지기가 힘들었는데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더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영어연극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 영어연극을 진행하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연극을 연습하면서 모든 아이들과 친해지게 되었어요. 저희들의 이름을 일일이 기억해주며 저희가 올 날짜를 기다려주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어요.”
Q. 봉사활동을 하면서 내게 생긴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최지나(청심국제고,3): “봉사를 시작하기 전에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마냥 쉬운 줄로만 알았어요. 하지만 봉사를 하다 보니 공부하기 싫다고 떼를 쓰거나 짜증을 내는 아이들도 있어서 힘이 드는 경우도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저는 ‘내가 더 노력해야겠다.’ 라고 생각했어요. 저보다 더 어린 아이들이다 보니 제가 모범을 보여야 아이들도 따라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봉사활동을 하기 전보다는 성숙한 자세를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제가 오히려 봉사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해요.”

▲ 연극을 연습하는 학생들과 아이들 |
Q. 앞으로 동아리에서 또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윤지예(이화외고,3): “저희 동아리가 더욱 더 노력해서 올해 했던 봉사보다 더 많은 봉사를 했으면 좋겠네요! 저는 더 많은 병원에서 연주를 해보고 싶어요.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에게 음악으로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기 때문이에요. 비록 완벽한 연주는 아니지만 은은하고 아름다운 소리로 그분들에게 음악 치료의 역할을 하는 바람이 있어요. 또 공부방과 같이 생활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챠임벨을 직접 만져보고 연주하는 방법도 가르쳐주는 일을 해보고 싶기도 해요. 이 악기를 다루는 동아리는 저희가 유일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교육적으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항상 따뜻한 박수로 답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 드리고 싶어요.”
이 외에도 춤을 연습하여 어르신들께 선보이는 학생들,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인권을 위해 시민들의 참여를 구하는 학생들, 학교 행사에서 음식을 팔아 마련한 돈을 기부하는 학생들 등 여러 형태로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진심 어린 마음으로 봉사에 임하는 한국의 청소년들이 있기에 우리의 사회의 온도는 점점 더 따뜻해질 것입니다.